1994년 공직에서 은퇴한 뒤 서울로 왔다. 은행과 우체국을 통해 공과금을 납부하고 예금과 인출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홍제우체국을 자주 간다. 이곳 직원들은 손님이 들어서면 일어나 공손히 머리숙여 인사한다. 특히 연로한 고객들을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딸자식을 만난 듯, 듣기에 너무 좋다.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불러주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우체국장 이하 전직원이 언제나 친절히 대해줘 자주 가고싶은 마음이 든다. 어느 때는 떡과 과일, 음료수를 마련해 놓고 고객들이 먹도록 하기도 한다. 나도 공직생활을 30년 이상 했지만 이 우체국처럼 뛰어난 서비스와 친절함은 처음 경험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