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증권이 거래소 12월 결산법인 425개사와 코스닥증권시장 449개사(회계감사 의견거절과 부적정 한정기업은 제외)의 작년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장기업과 등록기업 모두 매출은 각각 520조원과 39조원을 올려 전년보다 17.9%, 22.3% 증가했다.
그러나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현대전자가 2조4000억원 적자로 돌아선 탓에 전년보다 26.5% 줄어든 9조4000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분석대상에서 제외된 현대건설(감사의견 한정)의 당기순손실 2조9805억원을 합산할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
또 상장기업은 작년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했고 대우 분식회계의 적발로 회계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대손상각과 재고자산감액손실이 컸다. 더구나 종합주가지수가 절반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유가증권평가손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요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부문의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이는 SK텔레콤이 단말기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된 덕분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업종과 컴퓨터완제품업종은 적자로 전환됐고 에너지 건설 조선업종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등록기업은 리타워텍 변수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리타워텍은 작년에 홍콩의 아시아넷과 합병하면서 1조5140억원의 손실을 일시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등록기업 전체의 순익이 한순간에 적자로 전환됐다. 리타워텍을 제외하면 등록기업 순익은 6435억원 흑자를 냈다.
또 등록기업은 리타워텍 이외에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적자규모 증가와 건설업종 적자전환도 실적 악화의 요소로 작용했다. 코스닥 인터넷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돈을 벌 수 있는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적자가 지속됐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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