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서울로 이사할 때도 아버지는 신문만은 버리지 못하도록 했으며 신문이 변질되지 않도록 좀약을 놓고 선풍기로 환기까지 시키며 보물을 다루듯이 했다. 아버지의 뜻을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신문을 모은지 20년째 되던 날 그동안 모은 신문을 모 대학에 기증했다. 그 후 10년이 지나서 다시 신문을 기증했다. 그 때에야 귀중한 자료를 모아 후세에 남기려는 뜻을 알고 가슴이 뿌듯했다. 아버지가 하신 일이 얼마나 값지고 보람된 일인지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아버지처럼 꾸준한 노력으로 성실한 결과를 맺으며 살고 싶다. 창간 81주년을 맞은 동아일보의 발전을 기원한다.
서태숙(경기 시흥시 장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