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2]숫자로 보는 2001 프로야구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40분


《2001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5일 플레이볼 된다. 올시즌 프로야구의 궁금한 점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풀어본다.》

야구는 ‘숫자놀음’. 숫자로 시작해 숫자로 끝난다.

올 시즌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7가지의 숫자 ‘넘버 7’을 꼽아봤다.

▼36▼

삼성 이승엽이 지난해 기록한 홈런숫자이자 등번호. 잦은 부상과 투수들의 견제, 심적 부담이 원인이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이승엽은 올해 ‘외다리 타법’을 포기하고 폼을 바꿨다. 비록 시범경기에선 홈런을 쳐내지 못해 스타일을 구겼지만 이승엽은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일 뿐”이라며 정규시즌에선 40홈런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44▼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때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며 굵은 눈물을 흘린 현대 심정수의 백넘버이자 홈런목표. ‘괘씸죄’에 걸려 현대로 트레이드된 그는 새로운 야구인생을 설계하겠다며 두산에서 달던 32번을 버리고 44개의 홈런을 목표로 44번을 등번호로 정했다. 44번은 전통적으로 슬러거들이 좋아하는 번호. 심정수는 지난해 29개의 홈런을 쳤다.

▼196▼

아직도 깨지지 않는 이종범(현 주니치 드래건스)의 시즌 최다안타. 그는 94년 해태시절 124게임에서 196안타(경기당 1.58개)를 뽑아냈다. 133경기로 늘어난 지금 ‘배팅 머신’ LG 이병규가 이 기록에 도전한다. 99년 192개, 지난해 170개의 안타를 쳐낸 이병규는 올해 톱타자로 낙점, 타격기회가 더욱 늘어나 200안타 가능성이 높아졌다.

▼76억3천5백만▼

올해 8개구단이 총 75명의 신인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쏟아부은 돈. 하지만 똘똘한 신인 한명이라도 제대로 건진다면야 돈이 아까우랴.

▼768▼

‘철인’ 최태원(SK)의 연속출전 경기 수. 95년 4월16일부터 시작된 이 ‘철의 행진’은 아직도 멈추질 않고 있다. 연속경기 출전 메이저리그 기록은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632경기. 일본 프로야구에선 기누가사 사치오(히로시마 카프)의 2215경기.

▼1000+1631▼

한화 장종훈의 올시즌 목표인 프로 첫 1000타점과 개인최다경기 출전신기록. 14년간 997타점을 올린 장종훈은 앞으로 3타점만 보태면 대망의 1000타점 고지에 오른다. 또 개인통산 1569경기에 출전, 앞으로 62경기만 더 나가면 김광림(전 쌍방울)이 보유한 개인통산 최다경기 출전기록(1630경기)도 깬다.

▼0.496▼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최소한의 승률. 89년 삼성, 91년 롯데, 98년 OB(현 두산)는 각각 역대 4위 중 최저승률인 0.496의 승률로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다. 따라서 133경기를 치르는 올해 4위로 준PO에 나서기 위해선 최소 66승(승률 0.496)은 올려놔야 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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