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컴퓨터 가드’ 주희정이 15개의 어시스트로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타이 기록을 수립한 가운데 무스타파 호프(41점 24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는 활약으로 LG세이커스에 120―112로 승리했다.
▼관련기사▼ |
- 챔피언결정전 3차전 양팀 감독의 말 |
삼성은 이날 승리로 1차전 승리 이후 2승째를 챙기며 2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타던 LG의 기를 꺾는 데 성공했다.
창원은 홈팀인 LG가 올시즌 정규리그 18경기 중 단 2경기만 패했을 만큼 홈 이점이 유별났던 곳. 삼성도 이를 의식해 ‘잘해야 1승’을 목표로 했을 정도. 하지만 홈 이점을 안은 LG도 삼성의 막강한 골밑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이 잡은 리바운드는 무려 51개. 반면 LG는 삼성 호프가 혼자 챙긴 24개에도 못 미치는 20개의 리바운드에 그쳤다. LG가 비록 지난달 19일 열린 SK 나이츠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려 20개의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고 2점차로 승리한 적이 있지만 이날까지 예외적인 승리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리바운드 열세에다 어시스트까지 8개차(24―32)로 뒤져 승부를 뒤집는 것은 애초 무리였다. 삼성은 경기시작 전부터 승리를 예감했는지 모른다. LG 김태환감독이 출전선수 명단을 잘못 제출해 테크니컬파울을 얻는 바람에 문경은의 자유투로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 예상대로
삼성은 초반부터 외곽슛을 앞세운 LG에 맞불작전을 펼치며 1쿼터를 34―34 동점으로 끝마쳤다. 하지만 여유가 지나쳤는지 2쿼터 들어 조성원에게 2점슛에 이어 3점슛까지 연속으로 내주며 첫 역전을 허용한 뒤 한때 10점차까지 뒤졌으나 맥클래리와 호프의 골밑장악을 앞세워 62―6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이어 3쿼터 들어 LG의 주포인 에릭 이버츠가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사이 호프의 18득점으로 11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4쿼터에서 3점슛 6개를 집중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 LG에 4점차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조성원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37득점을 올렸지만 이버츠(24점) 오성식(14점)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바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상호기자·창원〓전창기자>hyangsan@donga.com
구독 275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