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혼불'작가 최명희문학상 제정

  • 입력 2001년 4월 3일 18시 42분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崔明姬·98년 작고)씨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문학상이 조만간 제정된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전북대 신문사는 이달중 ‘최명희 문학상’을 공동 제정해 8월 말까지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 공모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이 상은 대학생과 고교생으로 나눠 시와 소설 등 2개 부문에서 창작품을 모집하며 상금은 대학생 소설 당선작이 200만원, 시 당선작 130만원 등 모두 500만원이다.

전북대 신문사측은 이 문학상을 받은 고교생 가운데 최씨의 모교인 전북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특별전형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대학본부측과 협의중이다.

혼불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가벼운 글쓰기가 문학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혼불’을 통해 문학혼을 불사른 최씨의 작가 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상을 제정했다”며 “이 상을 통해 재능있고 진지한 문인들이 많이 발굴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194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최씨는 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서 ‘혼불 제1부’가 당선된 후 96년 12월까지 이 작품 집필에 혼신의 힘을 쏟아 총 5부 10권에 달하는 전작을 완성하고 98년 12월 암으로 타계했다.

최씨는 이 작품으로 단재상과 여성동아대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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