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폭등 1달러당 1365원…주가 500선 붕괴

  • 입력 2001년 4월 4일 15시 38분


환율이 21.5원이나 폭등하며 1365.2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종가기준으로 99년 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500선 밑으로 내려앉았으며 코스닥지수는 65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채권수익률은 환율과 함께 동반폭등, 국고3년물의 수익률이 6.70%까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거래소▼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57포인트 하락한 493.69로 장을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500선이 무너진 지수는 오전에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정부가 연기금 증시 투입 확대, 배당 투자 우대 조치 실시 등의 증시 부양책을 내놓자 11시 10분을 기해 지수 500선이 회복되기도 했지만 이러한 당국의 조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지수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쳤고 유일하게 포항제철만이 전날대비 1.66%의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오전장에서 정부의 증시 부양안 발표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증권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되며 결국 하락반전했다.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7.57포인트 하락한 999.21로 장을 마감하며 올해 개장일인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국민-주택은행간의 합병이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에 은행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락종목수는 595개, 상승종목수는 218를 기록했으며 상한가, 하한가 종목수는 각각 17개, 30개였다.

거래량은 3억1143만주, 거래대금은 1조442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3일 이후 최대규모인 177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52억원, 72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KOSPI200지수 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은 전날보다 0.85포인트 하락한 61.9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 ▼

코스닥 시장도 7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나스닥 시장의 영향을 받아 큰 하락세로 4일 거래를 시작해 장중 잠시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들어 일부 종목들의 주가하락이 심해지면서 결국 1.90포인트 하락한 64.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65 아래로 내려가면서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107개. 하락한 종목 459개와 비교하면 너무나 미미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전날 소폭 상승했던 금융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통프리텔은 외국인이 2만3000주 팔아치운 가운데 6일 연속 하락했으며 전날 상승했던 옥션은 이날 6.36%나 주가가 내렸다.

국민카드도 5.31% 하락.

▼외환·채권시장 ▼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비웃듯 엔/달러 환율의 오름세와 함께 원화환율도 동반급등하며 1365원선에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21.5원이나 오른 1365.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98년 10월 7일 1380원을 기록한 이후 30개월만의 최고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도 엔/달러 환율이라는 외부변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며 "외생변수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정부의 직접물량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도 환율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수익률이 급등했다.

국고3년물2001-3호는 전일보다 24bp오른 6.7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물2001-2호도 전일보다 28bp상승한 7.42%까지 올랐다.

국채선물 6월물은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무려 117틱(1.17포인트)이나 폭락하며 101.1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시장안정책은 국고채, 통안채등의 발행시기와 물량조절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며 "환율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수익률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오준석·양영권·이병희<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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