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몇몇 시민단체에 의해 추진돼온 가요순위 프로그램 폐지 운동 등 대중음악개혁운동에 인기가수의 팬클럽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서태지 팬클럽 '태지매니아 매체비평클럽', 이승환의 팬클럽 '우리가 지키자' 등 팬클럽은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와 팬클럽이 연대한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대개련:운영위원장 이동연)을 출범시켰다.
태지매니아 매체비평클럽 대표인 우승민씨는 성명을 통해 "대개련은 한국대중음악의 발전을 염원하는 음악팬으로서 균형있는 음반시장과 내실있는 공연문화, 다양한 대중음악을 위해 본격적인 '시민운동', '음악소비자운동', '팬덤문화운동'(스타에 매몰되지 않는 독립적인 팬 문화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우씨는 "공중파방송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의 폐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그동안 방송사나 기획사의 횡포에 저항하려는 운동이 거셌다"며 "대개련에 참여하는 우리들은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일반팬들로서 시민단체에서 주도해온 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개련 이동연 운영위원장은 이날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대개련은 △공중파방송의 가요순위프로램폐지 운동 △음반 유통거래의 투명화 △음반 판매집계의 투명한 공개 △전문공연장건립 △공연장사용료인하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기가수 이승환의 팬클럽 홈페이지 '우리가 지키자' 대표 김정래씨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기획사들은 가수를 살인적인 스케줄과 코미디쇼로 내몰고 있다"며 "한 가수의 팬으로서 그를 둘러싼 주변 현실에 분노해 대중음악개혁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GOD 서울 콘서트 장소 변경을 요구하는 비상대책모임의 이선경씨는 "가수와 관객의 긴밀한 소통의 시간이 돼야 할 콘서트장이 기획사의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대처 때문에 엉뚱한 장소로 변경됐다"며 "대중음악의 소비자들이 기획사가 주는 대로 받기만 한다면 소비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계속 무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족한 대개련에는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의 시민·사회단체와 태지매니아 매체비평클럽, 대중음악판바꾸기위원회, Made in Manias, '우리가지키자' 등의 팬클럽, 공연기획 단체가 참여했다.
태지매니아 클럽의 우승민씨는 "현재 대개련에 참여한 팬클럽은 태지매니아(서태지)와 우리가 지키자(이승환)뿐이지만 팬클럽간의 교류를 통해 더 많은 팬클럽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