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리불안 가속…목돈 '갈팡질팡'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37분


금리가 불안해지면서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선택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던 채권형 신탁마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그나마 더 떨어질지, 이젠 저점을 찍은 것인지도 막막하다.

만기가 된 예금을 찾아들고도 투자할 데가 없어 갈팡질팡하는 고객이 많다고 은행의 재테크상담원들은 전한다.

▽채권형 신탁도 줄줄이 마이너스〓채권형 신탁 상품의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신노후연금신탁의 경우를 보자.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7월 가입했다면 아직은 수익률이 괜찮은 편. 그러나 올 2월15일 가입자의 경우 대부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신노후연금신탁은 원금이 보장돼 3일 해약하는 고객이라면 원금밖에 못찾는 셈이다.

이기간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5.14%에서 6.46%로 오르는 등 이 기간 채권 수익률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 채권값은 수익률과 반대방향이어서 채권에 투자한 은행들로서는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큰 손실을 봤다. 하나은행 재테크팀 김성엽팀장은 “채권값의 변동이 심해져 이전처럼 채권형 펀드를 더 이상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은 ‘단기가입’ 권유가 우세〓정기예금으로 투자대상을 선택했다면 만기를 결정해야 한다. 향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단기를, 내릴 것이라면 장기를 선택해야 하는 것.

하나 조흥 신한 한미 등 4개 은행의 재테크팀장 중 3명은 3∼6개월 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 한팀장은 “6월까지는 금리가 오른 뒤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3개월 정도 단기로 운용하다 금리가 고점에 이르면 장기상품으로 갈아타라”고 권했다.

IMF 이전과 같은 두 자릿수 이자율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연 7%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은행 재테크팀 이건홍팀장은 “환율상승이 물가를 부추기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흥은행 재테크팀 서춘수팀장은 “미국 일본 등 세계적 추세는 저금리”라며 “단기상품이 세금우대를 받을 수 없고 장기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점 등을 감안하라”고 조언했다. 즉 장기로 갈아타는 시점의 금리가 지금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지 않다면 장기 가입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신노후연금신탁(채권형)의 수익률 변화 단위:%▼

 

2월15일 기준

4월3일 기준

2월15일 가입자의 4월3일 연환산수익률

기준가연환산수익률기준가연환산수익률
조흥1068.1610.811058.897.8 -6.74
국민1056.2111.791049.888.24-4.65
주택1063.7717.111050.3010.03-9.83
신한1099.1715.811098.3013.00-0.61
한빛1051.2816.281046.3910.45-3.61
서울1057.879.221065.348.64+5.3
한미1112.3517.9 1047.776.31자료제출거부
외환1058.2814.181034.366.37-17.1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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