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혼불' 기리는 '최명희 문학상' 제정

  • 입력 2001년 4월 4일 22시 18분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崔明姬·98년 작고)씨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상이 곧 제정된다.

전북대 신문사와 혼불기념사업회는 이달 중 ‘최명희 문학상’을 공동 제정해 8월 말까지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 공모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 상은 대학생과 고교생으로 나눠 시와 소설 등 2개 부문에서 모두 4명에게 주어진다.

상금 총액은 500만원이며 대학생의 경우 소설이 200만원, 시는 130만원.

전북대 신문사측은 이 문학상을 받은 고교생 가운데 최씨의 모교인 전북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특별전형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대학본부측과 협의중이다.

혼불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가벼운 글쓰기가 문학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혼불’을 통해 문학혼을 불사른 최씨의 작가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상을 제정했다”며 “이 상을 통해 최씨의 뒤를 이을 재능있고 진지한 문인들이 많이 발굴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72년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최씨는 81년 동아일보 장편소설 공모에서 ‘혼불 제1부’가 당선된 후 96년 12월까지 이 작품 집필에 혼신의 힘을 쏟아 총 5부 10권에 달하는 전작을 완성하고 98년 12월 암으로 타계했다. 최씨는 이 작품으로 단재상과 여성동아대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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