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001시즌 '플레이볼'

  • 입력 2001년 4월 5일 14시 00분


플레이 볼!’ 출범 20년째를 맞은 2001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5일 오후 2시 전국 4개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식을 갖고 6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수원(현대-롯데), 잠실(두산―해태), 대구(삼성―한화), 인천(SK―LG)의 4개 구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 롯데, 두산, 삼성, SK가 각각 첫승을 낚았다.

잠실 개막전 동영상
선수·감독 인터뷰 - 개막행사 - 애덤 킹 시구

시즌 첫홈런의 영예는 대구개막전 삼성-한화 경기에서 1회말 2점홈런을 친 삼성 이승엽에게 돌아갔다.

또 4개 구장 첫 안타는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SK―LG 경기에서 1회초 좌전안타를 친 LG의 2번타자 유지현이 기록했다.

특히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해태전은 해태가 9회초까지 5-3, 2점차로 리드했으나 9회말 곰같은 끈기의 두산 타선이 괴력을 발휘하며 폭발해 6-5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은 2년 만에 단일리그로 복귀해 막판까지 각 팀의 치열한 순위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야구 창립 20주년을 맞아 각 구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개막행사와 경품을 마련, 야구팬을 맞이했다.

▼잠실구장(두산―해태) ▼

두다리가 없는 입양아 애덤 킹군의 시구로 막을 올린 두산과 해태의 잠실 개막전에서는 두산이 해태를 6-5로 눌렀다.

해태가 9회초 2점을 더 보태 승리의 여신은 해태에게 미소를 짓는 듯 했으나 곰같은 뚝심의 두산 타선은 끝까지 해태를 놔두지 않았다.

두산은 9회말 공격에서 홍원기가 좌측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려 4-5 한점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두산은 이어 정수근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사 2루로 바뀌었을 때 장원진이 우익수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려 단숨에 5-5를 만들었다.

두산팬들은 홈팀이 역전승을 이끌어 주길 간절히 바라며 끝까지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치고 있을 때.

우즈가 9회말 2아웃에서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역전타를 때려 경기를 6-5로 뒤집었다.

1루쪽 두산 응원석은 축제의 물결이다. 반면 3루쪽 해태 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앞서 킹군은 미국서 일주일에 두 번 참가하는 야구챌린지 주전 유격수 답게 멋진 투구로 국보급 투수 선동렬 KBO 홍보위원에 스트라이크를 던져 관중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경기시작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잠실구장을 찾아 이번시즌 프로야구의 성공을 기원했다. 잠실야구장은 외야까지 관중들로 가득찼다.

▼수원구장(현대-롯데) ▼

정민태가 떠난 현대 마운드의 중심인 임선동과 '현대 킬러'로 알려진 롯데 기론의 승부는 '현대 킬러' 기론의 KO승으로 끝났다.

경기초반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을 보이던 양 팀은 5회 공격에서 1점씩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타선의 응집력을 좀 더 발휘한 팀은 롯데.

롯데는 1-1 동점인 상황에서 시작된 6회초 공격에서 박정태의 2루타에 이은 김민재의 희생타와 이계성의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8회 공격에서도 조경환의 2루타와 박정태의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 개막경기는 원정 롯데가 홈팀 현대를 5-1로 꺾고 승리했다.

▼인천구장(SK―LG) ▼

'비운의 선수' 강혁의 날이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쫓겨나듯 SK로 이적한 강혁은 2001프로야구 LG와의 시즌개막전에서 팀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짓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강혁은 팀이 6-4, 2점차로 쫓기던 6회말 LG의 바뀐 투수 이승호의 높은 직구를 통타 중월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날렸다. 강혁은 이날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SK는 이어 7회말 공격에서도 '철인' 최태원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중월2루타와 조원우의 좌월 투런홈런을 앞세워 3점을 추가, LG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이날 양팀은 홈런2발 포함 29안타, 볼넷 12개를 주고받으며 '쫓고 쫓기는' 혼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포 2발을 가동한 SK가 타선의 응집력에서 앞섰다. LG는 경기초반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번 잡고도 로마이어 홍현우등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모두 3번의 더블플레이를 당했다.

한편 인천구장에서 첫 안타를 친 LG의 2번타자 유지현은 2001시즌 첫 안타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유지현은 1회초 볼카운트 2-3에서 SK의 선발 에르난데스의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 냈다.

▼대구구장(삼성―한화) ▼

이승엽이 2001 프로야구 시즌 첫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4:3으로 승리했다.

1만 3000여관중이 스탠드를 꽉 메운 대구개막전은 1회초 한화가 데이비스와 장종훈의 연속안타로 1:0으로 앞서기 시작했으나 삼성은 곧바로 1회말에 이승엽의 2점홈런으로 뒤집었다.

한화는 4회초 장종훈의 1점 홈런으로 따라 붙고 6회초 장종훈 포볼에 이어 김수현의 3루타로 다시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도 8회말 마르티네스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한화투수 지연규의 폭투에 편승해 1점을 추가 경기를 재역전 시켰다.

삼성 투수는 '애니콜' 임창용(25)에서 김현욱 이성수 배영수 이강철 리베라로 바뀌었다. 이에 맞선 한화 선발은 '회장님' 송진우(35).이어서 이상군 지연규가 던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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