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NGO]中 '왜곡교과서' 반발 확산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38분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 교과서를 검정 합격시킨데 대해 중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은 4일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소환해 중국 정부가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수 차례 깊은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황국사관 등이 담긴 역사 왜곡 교과서가 발행되게 된데 대해 강렬한 불만과 분노를 표시했다고 중국 언론 매체들이 5일 전했다.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도 4일 성명을 내고 “군국주의의 길은 이웃나라에 재앙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피해를 받는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했다”며 정확한 역사 교육을 통해 군국주의가 다시 대두하지 못하게 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도 성명에서 “거짓말로 쓴 글씨로 ‘피(血)의 사실’을 은폐할 수 없다”며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죄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중―일우호협회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향후 중―일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난징(南京)의 교육계 학계 인사와 시민 등은 4일 난징대학살희생자 기념관에서 긴급 좌담회를 갖고 “난징대학살 등 일본이 저지른 죄악은 결코 바뀔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역사 왜곡 교과서를 비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가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 좌담회 참석자들도 일본 우익 세력의 역사 왜곡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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