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박찬호의 시즌2번째 선발등판 경기가 열린 LA다저스타디움의 기온은 11도. 담요를 무릎에 덮은채 경기를 보는 관중들이 보일 정도였다.
이날 '100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5이닝 동안 91개(스트라이크 52개, 볼넷 39개, 직구 55개, 변화구 36개)의 볼을 던지고 팀이 8대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4삼진, 4볼넷, 5안타, 1홈런을 허용하고 4실점했다. 방어율은 3.00으로 높아졌다. 박찬호는 4회까지 방어율 1.64를 유지했지만 5회들어 연속 볼넷2개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 돼 1이닝만에 방어율이 3.00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7번타자 러스 데이비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함으로써 박찬호의 연속이닝 무실점행진도 '33이닝'에서 멈춰섰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선인 3번 배리 본즈, 4번 제프 캔트, 5번 J.T 스노우에게 단 1안타만을 허용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박찬호와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배리 본즈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박찬호는 배리 본즈를 1회 2루수 땅볼(실책), 3회 2루수 땅볼, 5회 1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배리 본즈는 전날까지 박찬호를 상대로 3할2푼의 타율에 4홈런 9타점을 기록중이었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2승을 챙긴 박찬호는 오는 14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3승에 다시 도전한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