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를 하고 싶은데요. 해도 돼요?”
“그럼요. 말씀하세요.”
망설이는 듯 얼마동안 뜸을 들이다 “제보자의 신원은 확실히 보장할테니 안심하라”는 기자의 말을 듣고서야 힘들게 입을 열었다.
“사실은 파업중인데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서요. 신문사에서도 모르시죠? 이런 사회적인 문제는 기자들이 널리 알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미안합니다. 기자들도 모르는 게 많답니다. 도대체 누가 파업을 하고 있는데요?”
“××대 ××캠퍼스예요.”
“교직원들이 말이죠?”
“아뇨. 학생들이요.”
“그럼 ‘파업’이 아니라 ‘수업거부’ 아니에요?”
“아! 맞아요. 수업거부.”
“그런데 왜 수업을 거부하는 거죠?”
“…. 잘 모르겠어요.”
“이유도 모르고 전화를 하셨어요?”
“취재해보시면 되잖아요.”
“지금 전화하신 분은 같이 수업거부를 하는 학생 아니에요?”
“학생은 맞는데 학생회 간부는 아니거든요.”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