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국은행이 심각한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급등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주말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환율·물가·금리 등의 안정적 운용을 지시했다. 한편 이번주부터는 8000억원 규모 연기금의 주식매입도 시작된다.
정부는 향후 3개월을 비상시기로 규정하고 매주 '경제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것도 증시 투자심리 회복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변수는 지난 금요일에 이은 지수 상승을 지속시킬만한 재료로서 손색이 없다.
정체상태에 있는 예탁금 수준, 수출 감소 등의 악재가 상존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외 변수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하루만에 반락해 3.62% 하락했다. 기업실적 악화 소식에 이은 기술주 폭락과 이에 따른 금융주 급락 때문이었다.
지난 금요일 국내 주식 증시 상승은 미 증시 상승 영향이 컸음을 고려할 때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김정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미 증시가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드러내 국내 증시도 약세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때 요구되는 것은 종목별로 차별화한 대응이다. 우선 지난 금요일 상승폭이 컸던 첨단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는 부담이 된다.
반면 연기금 투입에 대한 기대로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상승은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그동안 낙폭이 심했던 통신주들은 투자유망 1순위다. 이들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게 증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코스닥 시장의 투자전략으로는 역시 지수영향력이 큰 통신주들에 대한 비중을 강화하되 무선인터넷 패킷요금제 실시로 수혜를 입을 인터넷 콘텐츠업체의 태마형성도 기대할 만 하다. 다음,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코코엔터프라이즈,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들이다.
단기 투자를 위해서는 최근 지수의 장중 변동폭이 큰 점을 감안해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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