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반도체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기타 사업부문을 매각하겠다는 기존 방침의 일환으로 각 사업부문을 분리함으로써 매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적자사업 부문인 통신사업부문이 분사 이후 조기 매각에 성공할 경우 현대전자의 유동성 개선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우는 현대전자가 이미 분사한 현대오토넷(전장사업부),현대이미지퀘스트(모니터사업부) 등과 마찬가지로 아직 통신사업부문도 매각시기,인수업체,매각금액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며 사업부문을 분사한다는 사실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전자는 단말기와 ADSL 사업부 분사를 위해 먼저 납입자본금 5000 만원 씩의 법인을 설립하고 4월말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자산과 부채를 양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단말기 사업부문과 ADSL 사업부문의 자산은 총 3753 억원,부채가 2106억원으로 현대전자 전체 자산과 부채의 각각 2.1%,1.8%규모이다.
두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8713 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8%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매각 금액이 결정되지 않아 최종 매각차익이나 매각손실 규모는 미정이나 두 사업부문이 적자 사업 부문인 점을 고려할 때 매각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전자는 올 연초 밝힌 자구계획에서 부동산,투자유가증권 등의 매각을 통해 1 조원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통신사업부문,LCD 사업부문의 매각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현대전자의 유동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대우증권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는 있지만 현대전자가 통신 사업부문과 LCD 사업부문을 장부가의 50%수준에서 매각하더라도 1 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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