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북 전교조 홈페이지에는 ‘교장단에 김교육감에 대한 선처 탄원서 제출이 종용되고 있다’는 글이 올랐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최근 한 교장단 모임에 교육청 직원이 미리 작성된 탄원서를 가져와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서명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전교조 충북지부 관계자도 “교육청 직원이 학교에 찾아와 탄원서 서명을 요구한다는 제보가 일부 지역에서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누가 그런 일을 일부러 종용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충북교육청은 관공서의 공식 문건으로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보도자료를 내놓은 적이 있다.
전직 교장들의 모임인 충북사도회가 당시 매춘여인숙 소유로 논란을 빚던 김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곧바로 사도회 구성원들이 재직시 각종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경력를 가졌다는 인신공격성 자료를 보냈던 것.
이 보도자료에는 교육감 용퇴 촉구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전교조는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김교육감의 퇴진 찬반 여부를 묻는 사이버 투표를 벌였다. 처음에는 10분의 1에 불과하던 퇴진 반대 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늘기 시작해 결과를 뒤집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그 후 IP추적을 통해 이같은 반대 투표가 도교육청 컴퓨터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것으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일이 특정인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볼 증거는 없다. 교육감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심의 발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위야 어떻든 평생 자존심과 긍지로만 살아온 수많은 교육계 인사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지명훈<지방취재팀>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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