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 고주알]청주 시민 화나게 한 '게릴라 콘서트' 루머

  •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49분


지난 7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 '게릴라 콘서트' 때문에 청주가 한동안 술렁거렸습니다. 요즘 '새'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싸이가 7일 청주의 모 대학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갖는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 것이죠. 어디서 처음 등장했는지는 모르지만, 삽시간에 이 소문은 청주 시내 전역에 퍼졌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방송에서 홍보 장소로 자주 등장했던 지하상가나 백화점 근처에 모여 휴대폰 연락과 '동그라미'를 하겠다고 한참을 기다렸답니다. 또 아예 콘서트가 열린다는 대학 캠퍼스로 일찌감치 가서 기다린 사람도 꽤 됐답니다.

하지만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사자인 싸이가 자신의 홈 페이지에 청주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갖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미 온라인을 통해 널리 퍼진 소문을 막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이버 공간의 헛소문 때문에 골탕을 먹은 일부 청주 시민들은 MBC '일밤'의 홈페이지에 항의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시민들은 "청주가 국제공항이 있는 것을 비롯해 교통과 물류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다른 도시에 비해 홀대를 하다 보니 이런 헛소문이 돈 것이 아니냐"며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욕설이나 비방보다는 "이번 일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에는 꼭 청주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해달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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