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일을 아주 우울하게 맞고 있을 남자 데니스 퀘이드. 최근 '귀여운 말괄량이' 멕 라이언과 이혼한 그는 자기 안에 숨겨진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불운한 배우로 꼽힌다. 록 가수 제리 루이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열정의 로큰롤>의 음악을 직접 연주했고 영화음악 작곡에도 일가견을 보였던 그는 안타깝게도 멕 라이언의 그늘에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다. 출연작 리스트는 즐비했지만 이렇다 할 흥행작이 별로 없었기 때문. <이너스 페이스> <드래곤 하트> 등에 출연했던 그는 이제 멕 라이언의 그늘에서 벗어나 시원섭섭한 '홀로서기'를 감행중이다.
■4월10일 막스 폰 시도우(29), 스티븐 시걸(52) 출생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닌 막스 폰 시도우가 29년 이날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제7의 봉인>에 출연한 후 오랫동안 스웨덴 국민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과 친분을 유지했으나 그의 주요 활동 무대는 스웨덴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그레이티스트 스토리 에버 톨드>에 출연한 후 줄곧 미국에서 활동한 그는 <엑소시스트> <한나와 그 자매들> <정복자 펠레> <유로파>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막스 폰 시도우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오직 '몸'으로만 말하는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도 52년 이날 태어났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원래 동양무술을 섭렵한 일급 보디가드 출신. 일본에서 유도와 가라데 등을 익힌 그는 고객 중 한 명의 추천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대표작은 <죽음의 표적> <언더씨즈> <죽음의 땅> <화이어 다운> 등. 티벳 불교도인 그는 97년 스스로를 '라마승의 환생'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4월12일 앤디 가르시아(56), 클레어 데인즈(79) 출생
앤디 가르시아의 얼굴이 전형적인 백인의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맞다. 그는 56년 이날 쿠바 하바나에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다. 어릴 적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무작정 서부로 떠나와 식당 웨이터와 스탠드 업 코미디언을 전전했다. 몇 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는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언터처블>. 이 영화 이후 <블랙 레인> <대부 3> <리틀 빅 히어로> <남자가 사랑할 때>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활동은 부진한 편이다.
앤디 가르시아보다 20여 년 늦게 태어난 클레어 데인즈는 단 한 편의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다.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와 호흡을 맞춘 21세기 펑크 무비 <로미오와 줄리엣>.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줄리엣 역을 맡았던 그녀는 예술가 집안에서 자라난 덕분에 어릴 적부터 끼가 많았다. 6세 때부터 무용을 시작했고 9세 때 리 스트라스버그 연기 학원에 입학에 본격적인 연기수업을 받았다. 대표작은 <작은아씨들> <아메리칸 퀼트> <로미오와 줄리엣> <유턴> <레인메이커> <레미제라블> 등. 20세 초반의 나이답지 않게 경력은 아주 화려하다.
■4월14일 사라 미첼 겔러(77) 출생
97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공포영화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 출연하기 전에도 사라 미첼 겔러는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보다 훨씬 유명했다. TV 시리즈 <뱀파이어 해결사>에 주인공 '버피'로 출연해 일찌감치 인기를 모았기 때문. 그러나 공포 드라마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때문인지 그녀는 <나는 네가...>를 지나 <스크림>까지 언제나 공포영화 히로인으로 만족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공포영화 전문이 된 그녀는 사실 <뱀파이어 해결사>에 출연하기 전까지 '버거 소녀'로 더 유명했다. 82년 버거킹의 맥도널드 비교 광고에 출연해 '햄버거 전쟁'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었기 때문. 예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정통 멜로영화와는 거리가 먼 그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서 섹시한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시도했으나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4월15일 엠마 톰슨(59) 출생
영국 출신의 연기파 배우 엠마 톰슨이 59년 이날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배우 겸 감독이었던 아버지,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원래 배우가 아니라 유능한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센스 앤 센서빌러티>를 직접 각색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그녀는 이미 자신의 글재주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셈.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았던 그녀는 코미디 배우로 출발해 셰익스피어 영화 전문 배우로, 다시 작가로 무궁무진한 역량을 과시했으며 92년 <하워즈 엔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 바 있다. 예쁘진 않지만 내면에 담긴 풍성한 지성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녀는 셰익스피어 영화 전문 배우 겸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의 부인이기도 하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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