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남아공 대통령 "내 봉급 올리지 말라"

  • 입력 2001년 4월 9일 19시 21분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59)이 봉급 인상안을 거부했다고 카데르 아스말 교육장관이 8일 밝혔다.

아스말 장관은 이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 일요일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음베키 대통령은 모든 정치인에 대한 봉급인상안의 일부였던 대통령 봉급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인상안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공무원 봉급 사정위원회는 지난해 말 69만9000랜드(약 1억1000만원)인 음베키 대통령의 연봉을 13% 인상하도록 건의한 바 있다. 대통령의 봉급 인상은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1999년 공공부문 노조는 정부에 7.3%의 봉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당시 음베키 대통령은 4%의 봉급 인상안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한 바 있다. 남아공화국의 물가인상률은 2월 현재 7.8%에 달한다. 음베키 대통령은 97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으로부터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직을 물려받은 뒤 99년에는 만델라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79년까지 해외 ANC지부에서 활동하며 남아공의 비인간적인 흑백 차별을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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