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쌍용양회 출자전환…조흥은행 4000억규모

  • 입력 2001년 4월 9일 23시 14분


조흥은행이 대규모 출자전환을 통해 쌍용양회를 회생시킨다.

쌍용양회에 대한 조흥은행의 4000억원 출자전환이 9일 이뤄졌고 일본 태평양시멘트(TCC)로부터의 출자금 3000억원은 10일 입금된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9일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이날 당초 계획대로 4000억원을 전환사채(CB) 형식으로 출자전환했으며 10일 중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3000억원이 역시 CB인수 방식으로 출자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채권단의 채무재조정분 1조4000억원을 합해 총 1조7000억원의 신규자금 유입효과가 발생해 쌍용양회의 부채규모는 3조6000억원에서 2조원대로 감소한다.

이번 지원조치는 지난달 있었던 현대건설에 대한 2조9000억원의 지원에는 못 미치지만 현대건설과 유사한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뚜렷한 자금회수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조치이기에 더욱 그렇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자체 결산결과 98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규자금 유입으로 쌍용양회의 유동성 위기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영업이익 창출을 통한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