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명예회장은 44년 한국은행의 전신인 조선은행에 입사해 금융계에 투신한 후 올해까지 56년간 금융업에 종사해 왔다. 70년대 초 한일은행 지점장을 지내다 대한투자금융 설립에 참여했고 75년에는 중보증권을 인수해 지금의 대신증권으로 탈바꿈시켰다. 대신증권 사장 시절 부하직원이 저지른 금융사고에 휘말려 한때 증권업계를 떠나 있기도 했지만 곧 재기에 성공해 대신증권의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양 명예회장은 그동안 회사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일일이 챙겨왔으며 97년 외환위기 때는 대우그룹과 현대그룹의 회사채를 취급하지 말도록 지시해 회사의 손실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계열사 부당지원 등의 이유로 ‘해임권고’를 받으면서 그의 퇴진은 예견돼 왔다. 대신증권측은 “양 명예회장은 앞으로 대신송촌문화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면서 사회봉사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양회문 회장은 양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75년 대신증권 공채 1기로 입사해 사원부터 기획실장 이사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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