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주 4·3 위령공원조성 제주도민 공청회’에서 4·3사건 관련 단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5만평의 예정 부지에는 다양한 추모시설이 들어서기가 힘들어 현재 계획보다 2배 이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재 공원예정 부지의 경우 완만한 구릉지가 낀 단순한 형태로 입체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 주변의 오름(기생화산)을 공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창일(姜昌一) 제주4·3연구소장은 “현재 조성계획을 보면 4·3위령탑 시설부지 위로 도로가 나고 밑으로는 쓰레기소각장이 들어서게 돼 있다”며 “이는 4·3 영령들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500억원을 들여 제주시 봉개동에 역사전시관과 추념광장 문화광장 복합문화센터 등을 갖춘 위령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원부지를 배 이상 확대하기 위해서는 토지매입비 등 모두 95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공원면적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에 국비 지원을 추가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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