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현대농구단이 지난 2월 27일 ㈜현대전자(회장 정몽헌·鄭夢憲)에서 ㈜금강고려화학(회장 정상영·鄭相永)에 매각된 뒤 금강고려화학측이 자사 공장이 있는 전북 전주나 울산 등지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주에서는 현대 농구단 유치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전시 등 행정기관은 물론 지방의회와 체육회 시민단체 등이 나서 현대 농구단이 계속 대전에 남아있도록 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항의방문단을 파견하는 등 ‘잔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여성단체협의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 2일부터 ‘연고지 이전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해 9일 현재 1만50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대전시체육회는 지난달 말 열린 월드컵 성공 다짐대회에서 ‘대전시민의 힘으로 프로농구단을 지키자’는 피켓 등을 들고 가두 캠페인을 벌였으며 대전사랑운동협의회 소속 82개 사회단체장들도 정상영회장과의 면담을 신청해놓은 상태.
또 대전시체육회는 11일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현대 농구단은 97년 대전을 연고로 창단돼 시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며 “걸리버스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은 대전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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