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발전硏 저비용 도시 정비방안 제시

  • 입력 2001년 4월 10일 02시 35분


역세권, 학원가, 금융가 등이 자리잡고 있어 젊음의 열기가 뜨거운 인천 남구 경인전철 주안역 주변의 경인로와 주안로.

주안역 일대의 유동인구는 하루 10만여명에 이르며 옛 시민회관 1300여평 부지는 '건물숲속의 도심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돼 인천의 구도심권중 가장 활기가 넘쳐흐르는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곳의 중심권인 석바위∼제일시장간 경인로(1200m)와 주안역광장∼옛 시민회관간 주안로(650m)의 '가로경관'과 '보행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옥외광고물 쓰레기통 소화전 교통표지판 신문판매대 가로등 지하상가 등 가로시설물들이 '도시미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의 김용하 임철희 연구팀은 '저비용'으로 주안로와 경인로를 정비하면 인천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들 연구원이 발로 뛰며 조사한 주안로와 경인로의 실태와 정비방안을 살펴보자.

▽실태〓주안역 일대의 상권비율은 금융 보험업 40.2%, 교육 서비스업 24%, 숙박음식업 24.8% 등 서비스산업이 발달돼 있다. 그래서 옥외광고물이 너무 난립돼 있다.

경인로에 있는 111개의 도로변 건물의 경우 간판수가 5개 미만은 50%에도 미치지 않고 20개 이상의 간판이 있는 곳도 10개나 된다. 또 재료 모양 크기 등이 제멋대로며 색상이 조잡하다.

주안역 광장은 문화공간으로의 활용이 가능한데도 주차장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석바위, 주안로, 주안역 등 3개 지하상가는 어둡거나 쾌적하지 못해 '을씨년스럽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대책〓선진국 시민들은 '무공해 교통수단'인 보행을 중요한 '환경교통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행정당국도 '거리 미관'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주안역 광장에 1000평 이상 규모의 '인공 보행데크'를 만들어 1층은 주차장, 2층은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자.

경인로변 주안초등학교와 주안성당의 '축담'(담장)은 보행도로를 단절시키고 있어 이를 헐고 유휴공간을 넓히면 100여평 규모의 '쌈지공원'을 만들 수 있다.

도시미관을 살려 간판 교통표지판 등 도로시설물의 설치를 유도할 수 있도록 구청내 심사기관을 두어야 한다. 건축물도 보행자 위주로 신축되도록 제도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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