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병원은 신장병으로 최근 수년간 병석에 누워 지내던 스타겔이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스타겔은 21시즌 동안 475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홈런 숫자보다 193㎝, 101㎏의 육중한 체격이 만들어내는 호쾌한 장외홈런과 동료들을 휘어잡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더욱 유명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스타겔은 당시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였던 포브스 필드가 홈구장이 아니었다면 600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팀에 2차례 월드시리즈 패권을 안겨준 스타겔에게 가장 기억 남는 시즌은 79년.
◀ PNC 파크 앞에 있는 스타겔의 동상
앞에 여성팬이 모자와 꽃을 놓고 있다.
당시 39살의 노장 스타겔은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정규시즌에서 32개의 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결국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스타겔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는데, 신시내티 레즈와의 리그타이틀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플레이오프 MVP까지 거머쥔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의 결정적인 홈런포 등 3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또다시 MVP로 선정됐다.
3개 MVP를 휩쓴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린 스타겔에 대해 파이어리츠의 전 구단주 척 태너는 "팀에 다이아몬드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피츠버그=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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