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고향같은 국수전 타이틀 따내 기뻐"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05분


조훈현 9단은 이날 9시간이나 걸린 대국을 끝낸 뒤에도 지친 표정 없이 여유 있는 농담을 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수 위에 복귀한 소감은….

“내겐 고향 같은 기전인 국수전 타이틀을 따내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전체적으로 이번 국수전에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도전자 결정전 3국에서 이창호 9단에게 이긴 것도 행운이었고 도전기 1국도 단수를 잇지 않는 어이없는 착각으로 완전히 망했는데 루이 9단이 방심해 가까스로 이겼다.”

―지난해 전통의 기전인 국수전을 외국 여성에게 빼앗겼다고 해서 말도 많았는데….

“(농담조로) 지난해에는 여성 바둑계를 위해 서비스한 것이다. 올해마저 지면 여성 기사에게 특별히 약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열심히 뒀다.”

―지난해 29승27패로 최악의 성적을 보였는데 올해는 14승6패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특별한 비결은….

“제주도 조랑말을 아나. 경주를 벌이면 초반엔 맨 앞에서 달리다가 나중엔 꼴찌로 들어온다. 올해 내가 그럴 것 같다. (웃음) 지난해엔 다른 사업에 신경 쓰느라 부진했는데 올해는 승부에 전념하고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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