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曺薰鉉) 9단이 중국의 여류기사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게 내리 3연승을 거둬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국수위에 복귀했다.
조 9단은 7일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학록정사(鶴鹿精舍)에서 열린 44기 국수전 도전 5번 기 제3국에서 루이 9단에게 2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대 0으로 이겼다.
조 9단은 이로써 지난해 43기 국수전에서 루이 9단에게 1대 2(당시 3번 기)로 빼앗긴 타이틀을 되찾으며 국수전 사상 최다인 16회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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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같은 국수전 타이틀 따내 기뻐" |
국수전 첫 안동 격돌, 루이 국수-조훈현 9단 |
조 9단은 이날 대국에서 루이 9단이 초반부터 특유의 강공을 구사하자 이를 되받아치며 난전을 벌였다.
조 9단은 루이 9단의 실착을 틈타 하변 흑 진영을 유린한 데 이어 우변에서 흑 대마의 생사가 걸린 패를 만들어 그 대가로 우상 흑 진영을 초토화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루이 9단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며 계속 승부수를 띄웠지만 조 9단의 정확한 응수에 오히려 중앙에서 우하귀에 이르는 거대한 흑 대마가 잡히자 돌을 던졌다.
조 9단은 이번 국수전 본선 첫판에서 신예 백대현(白大鉉) 4단에게 불의의 1패를 당해 패자 조로 밀렸지만 이후 연승을 거둬 도전자 결정전 3번 기에서 이창호(李昌鎬) 9단을 2대 1로 누르고 도전권을 따낸 바 있다.
한편 이날 대국이 열린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이 지역 팬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능욱(徐能旭) 9단이 공개 해설을 가졌다.
또 양재호(梁宰豪) 9단과 장두진(張斗軫) 7단이 프로 기사 한 명과 아마추어 기사 여러 명이 바둑을 두는 지도 다면기를 갖는 등 풍성한 바둑축제가 펼쳐졌다.
<안동〓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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