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4연승의 신화를 이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출전하는 대회마다 골프 역사를 갈아치우는 그의 괴력은 필드에서만 떨치는 게 아니었다.
9일 끝난 마스터스는 총상금이 56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보통 미국LPGA투어 대회의 총상금과 맞먹는 100만8000달러. 이 대회는 독특하게 입장권과 기념품 판매 수입금, 중계권료에 따라 상금액이 결정된다. 우즈의 대기록 달성 여부가 걸린 올해에는 주위의 관심이 증폭, 지난해 총상금 460만달러보다 100만달러나 오르며 대회 주최측은 돈방석에 앉았다.
주관방송사인 미국 CBS 역시 만면에 희색. 97년 우즈의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청률이 하강곡선을 그렸으나 올해 급반등한 것. 3라운드 시청률은 72년 이후 최고인 7.8%로 치솟았다. 지난해보다 32%포인트나 높아진 수치.
최근 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시청률이 7% 안팎에 머물고 지난해 미국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시청률이 10.1%였던 것을 볼 때 엄청난 인기를 끈 셈.
우즈가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과 명승부를 벌인 마지막 4라운드 시청률은 11일 발표되는데 이 역시 최고기록을 깨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NBC가 중계한 US오픈 최종일에는 81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으며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에도 역대 최고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우즈 특수’는 갤러리 동원에도 한몫 단단히 했다. 우즈는 지난해 뷰익오픈에서 자신이 불참했던 전년도 대회 때보다 4만5000명이나 늘어난 15만명의 갤러리를 동원해 최고의 흥행 카드다운 면모를 떨쳤다. 따라서 초청대회의 경우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개런티가 우즈에게 제공되기 마련.
경기 침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초우량 우즈 기업’은 끄덕없는 듯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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