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10일에도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11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양 은행은 당초 합병추진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지난달말 의결된 합추위안의 효력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면서 결국 양 행장이 직접 협상에 들어가게 된 것.
김병주 합추위원장은 이날 “두 행장이 합추위 결정에 따르기로 한 만큼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합추위는 지난달 29일 존속법인과 합병비율, 그리고 합병은행장과 관련된 양해사항에 대해 다수결로 의결을 한 후 6인 전원이 의결결과에 서명을 했다.
이 안에는 주식교환비율을 국민 대 주택은행이 1.6 대 1로 하고 존속법인을 국민은행으로 정하고 합병은행장은 추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추위안에 대해 국민은행은 “합추위가 의결기구이고 의원 6명이 모두 서명을 해 구속력이 있으며 합병 비율은 양 은행 대주주가 합의한 사항”이라는 입장인 반면 주택은행은 “사인만 했을 뿐 이를 받아들였다는 의미는 아니며 합추위안은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은 합병비율이 적어도 1.7 대 1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대량 매도로 국민과 주택은행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인은 국민은행 261만여주, 주택은행 119만여주를 순매도했다. 국민은행 주가는 지지선인 1만3000원 밑으로 추락했고 주택은행은 작년 5월말 이후 처음으로 2만원을 밑돌았다.
<홍찬선·이진·박현진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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