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으로 국민들의 대일 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MBC <일요일 일요일밤>의 인기코너인 '건강보감'의 일본특집편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건강보감'은 지난 2일부터 MC들이 일본 현지에서 그곳의 전통적인 보양음식과 장수문화를 소개하는 '일본특집'편을 방송하고 있다. 그동안 온천과 침술편이 방송됐고 오는 15일에는 일본 전통의 건강진단법과 오키나와의 장수요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은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대중문화 개방 연기론'까지나오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일본 특집'을 해야 하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즘 MBC '일밤'의 게시판에는 '일본특집'편을 비난하면서 방송을 재고하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어느 네티즌은 "모든 분야에서 교류를 중단하고 한일 의원 연맹도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특별한 이유 없이 일밤에서 그러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내용 면에서도 일본의 건강문화에 대한 실속 있는 정보보다 MC들이 온천에서 장난을 치거나 스모 흉내를 내는 등 '일본문화 제대로 알기'에 대한 도움이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한 네티즌은 "아무리 사전에 제작한 코너라고 하더라도, 제작 당시 이미 일본 교과서 문제가 불거졌을 것 아니냐"며 방송의 시기와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제작진의 경솔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프로그램 게시판의 글처럼 요즘 '건강보감'에 대한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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