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와인&티 - '동양의 와인'(한국편)

  • 입력 2001년 4월 11일 13시 24분


◇ 한국의 와인

요즘 우리 나라에서는 와인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와인이 소개되었을까?

이 시기가 언제인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 문명을 도입하기 시작한 구한말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기에 외국에서 온 사신들에 의해 궁중에서 처음으로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일제시대 말기에는 경상북도 포항 인근에 있는 오천읍 부근의 구릉지에서 생산된 포도로 직접 와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해방 후에는 관광공사에서 극소량의 와인을 수입하여 호텔에서 사용하였다. 이 당시 식용포도에 소주를 부어 와인을 만들어 마시기도 했지만 이것은 사실상 와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 시기 식량이 부족하여 매년 봄이 되면 굶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렇게 귀한 곡류를 술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야산에서 잘 자라는 포도를 가지고 술을 만드는 것을 권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사업에 동참한 회사는 동양맥주, 해태주조, 백화양조였다. 이들 세 회사는 연차적으로 포도원을 조성하여 최종 연도에는 각 500헥타르씩의 포도원을 조상할 계획을 수립하여 와인 산업을 추진하였다.

드디어 1974년 해태에서 노블 와인이 생산되었고, 1977년 동양 맥주에서 ‘마주앙’이 탄생하였다. 이후 한참 후에 진로에서 ‘샤토 몽블르’가 출시되었고, 금복주에서 ‘두리앙’, 수석 농산에서 ‘위하여’, 대선에서는 병발효 방법에 의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국산 와인은 1988년 올림픽을 전후해서 판매량이 10 ~ 30%씩 증가하였다. 90년대에 들어와서 맥주와 소주 회사의 치열한 판매경쟁에 밀려 와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으나 요즘 들어 다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그러나 1987년 와인의 수입개방에 따라 외국의 와인들이 다양하게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국산 와인의 판매는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국산 와인에 대한 수요가 날로 줄어들게 되자 포도 재배 농가는 피해가 컸고, 정부에서는 이러한 포도원들의 폐원을 추진하여 현재는 소수의 농가에서만 양조용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동양 맥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주앙’은 국산 와인을 대표하며 1978년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에 신비의 와인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천주교의 미사주로 사용되고 있는 ‘마주앙 미사주’는 1984년 세계 성체 대회에서 로마 교황이 집전한 미사에 미사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eatncoo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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