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39.2%, 잘못하고 있다 57.5%로 3개월 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번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40대 연령층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66.6%로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 연령층에서는 김대통령에 대한 불만 비율이 48.4%→58.2%→63.5%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김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호남지역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6개월 전 19.3%에서 30.1%로 증가했음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 역시 잘하고 있다 21%, 잘못하고 있다 69.5%로 3개월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중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47.5%)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45.5%)를 추월한 것은 유의해야 할 점이다. 김대통령이나 이총재 모두 지지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회에 대한 불신도 여전해 응답자의 93.3%가 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1차 조사 이후 국민 10명 중 9명꼴로 계속 국회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 연령층에서 특히 국회에 대한 불신이 커 절반 이상은 국회가 제 역할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40대 연령층은 역대 조사에서 계속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이런 불만이 30대 연령층으로 확대된 것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모든 조사 항목에서 30대 연령층의 불만율이 3개월 전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66.1%로 6개월 전 1차 조사 이후 계속 증가추세(1차 59.2%→2차 64.6%)를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15.6%, 한나라당 14.9%, 자민련 2.3%였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가 잘못되고 있다는 견해는 84.9%로 3개월 전(85.2%)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으며, 30대(87.9%)와 40대(89%) 연령층에서는 거의 90%에 가까운 응답자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