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이탈리아 윙백 파울로 말디니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48분


파울로 말디니
파울로 말디니
'예술과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인 조지오 알마니가 자신의 모델로 가장 쓰고 싶어하는 축구선수가 있다.

이탈리아 축구가 자랑하는 명품 파울로 말디니(33·이탈리아 AC밀란)가 바로 그다.

말디니는 1988년 이후 수비축구의 최강국인 이탈리아대표팀의 수비진을 13년째 지키고 있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여기에 1m87의 훤칠한 키에 푸른 눈을 가진, 로마시대의 조각상 같은 멋진 용모를 뽐내는 그는 알마니 뿐만아니라 이탈리아 국민의 우상이다.

말디니는 지난달 29일 리투아니아와의 2002월드컵 예선전에 출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117경기 출장과 함께 총 출전시간(플레잉타임)이 1만분을 넘어 1만26분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탈리아축구 사상 최다 A매치 출전기록.

이런 말디니도 한가지 풀지 못한 한이 있다. 월드컵 우승이 바로 그 것.

1988년 3월31일 유고슬라비아와의 경기에 국가대표로 첫 출전한 그는 90이탈리아, 94미국, 98프랑스월드컵에 모두 출전했지만 정상 일보 직전에서 물러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그는 최근 영국의 '월드사커' 지와의 인터뷰에서 "90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에서 졌고 94미국월드컵 결승에서는 브라질에 승부차기로, 98프랑스월드컵 4강전에서도 프랑스에 승부차기로 패하는 등 매번 승부차기패로 정상 일보직전에서 물러나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다" 고 밝혔다.

특히 98프랑스월드컵 때는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그는 주장으로 출전했지만 아깝게 4강 탈락해 그 아픔이 더 컸다.

때문에 "2002년 월드컵에서는 기필코 우승컵을 안겠다" 는 말디니의 다짐은 결코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말디니를 '수호신' 으로 한 이탈리아는 2002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8조에서 루마니아 헝가리 등 강팀들을 상대로 4승1무로 무패행진을 하며 조 1위로 진출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는 5경기에서 13득점 2실점으로 수비축구의 최강이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켜주고있는데 그 위력의 원천이 말디니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말디니의 태클은 '빗장수비(카데나치오)' 로 유명한 이탈리아축구의 정수를 담고 있다. 최후방 수비수인 스위퍼에서 최근에는 왼쪽 윙백으로 포진하고 있는 말디니는 태클 뿐만아니라 틈이 나면 빠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헤집으며 공격의 시발점으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13년간의 국가대표, 17년간의 프로선수 생활로 '축구 10단' 으로 불리는 말디니. 베네수엘라 모델 출신인 아내 아드리아나 포사와의 사이에 크리스티안(3)을 두고 있는 그는 2002년 월드컵의 무대에서는 가족을 동반한가운데 영광의 우승 트로피를 높게 치켜들 꿈에 부풀어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파울로 말디니는?▼

△생년월일=1968년 6월26일

△출생지=이탈리아 밀라노

△체격=1m87, 85㎏

△포지션=수비수

△데뷔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A):1985년 1월20일 우디네전

·유럽 클럽대항전:1985년 9월8일 옥시리전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1988년 3월31일 유고슬라비아전

△경력=1984∼2000년 세리에A 16시즌 동안 AC밀란에서 430경기 출전, 22골.

1988∼2001년 A매치 117경기 출전(이탈리아 역대 최다), 66승33무18패. 플레잉타임:1만26분, 7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