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진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의 원량초등학교(교장 백치현·白治鉉) 탁구부는 지난 8일 강원도 속초에서 막을 내린 제17회 대통령기 쟁탈 시도대항 전국 탁구대회에서 전승의 기록으로 초등 남자부 우승을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우승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선수들과 지도교사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해군 수병 등의 도움이 컸다.
97년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민기동(閔基東·46)선생은 이듬해 탁구팀을 창단한 뒤 훈련때 마다 마산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선수들을 데리고 가 함께 숙식하며 지도에 매달렸다.
지난해 3월부터는 이 섬에 주둔하는 해군 3함대 욕지도 부대(대장 박헌수·朴憲洙소령) 소속 강성규(姜晟奎·23)상병도 지원코치 로 나섰다. 강상병은 초등학교 시절 민선생의 지도를 받아 선수로 뛰었던 제자. 그래서 호흡이 척척 맞았다.
섬마을 주민들도 탁구후원회(회장 조용재·趙鏞在)를 구성, 재정지원을 했고 체육진흥회와 어머니회, 동창회 등도 힘을 보탰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열린 삼성생명배와 교육감기 쟁탈 경남초중학생 탁구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민선생은 학생들의 열의와 해군, 지역민의 적극적인 지원이 오늘의 영예를 만들어 낸 것 이라고 말했다.
*카퍼레이드 사진은 연합전송(10일 오후 2시 22분/통영발)
<통영=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