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매덕스(방어율 0)-리드, 투수전의 백미 연출

  • 입력 2001년 4월 12일 15시 57분


NL 서부조에 케빈 브라운-컷 쉴링이 있다면 동부조엔 그렉 매덕스-릭 리드가 있다.

11일(이하 미국시간) 메츠의 홈 셰이 스테이디엄에서 열린 전통의 디비전 라이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는 팬들로 하여금 투수전의 백미를 느끼게 했다.

악천후 속에 3만6천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경기는 라이벌전 답게 덕아웃에서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선발투수는 '컴퓨터 투수' 매덕스와 '메츠판 매덕스' 리드였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이 예상됐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그런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피를 말리는 투수전의 양상은 경기 종반까지 계속됐다.

선취점은 3회 애틀랜타가 라파엘 퍼칼의 적시 2루타로 나왔다. 그러나 그 후 또 다시 계속 투수전은 이어졌으며 7회 메츠의 킬러 치퍼 존스의 솔로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양팀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애틀랜타가 기록한 2점이 이날 경기의 모든 점수였다.

그렉 매덕스는 단 74개의 투구수로 7회까지 메츠의 강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으로 틀어막았고 연이어 등판한 철벽 셋업맨 렘린저, 마무리 전문 잔 라커(John Rocker)까지 무안타로 메츠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 2-0 신승할 수 있었다. 매덕스는 시즌 2승, 방어율 0.00을 기록했다.

매덕스는 스스로가 그만 던질 것을 감독에게 요청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경기였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메츠의 선발 리드는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투혼에 가까운 호투는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9이닝을 완투하며 4피안타, 4탈삼진으로 호투했으며 투구수는 불과 96개에 지나지 않았다. 팀 타선의 불발로 패하긴 했지만 시즌 방어율은 1.50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양팀 총 안타수는 5개. 애틀랜타가 4개, 메츠는 타드 질의 유일한 안타가 없었다면 노히트 노런 패배를 당할 뻔했다.

전날 케빈 브라운과 컷 쉴링이 보여주었던 최고의 투수전에 이은 연이은 에에스들의 투수전은 정말 야구의 묘미를 한껏 보여주는 경기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호쾌한 장타에 이은 타격전도 재미있지만 공 일구일구에 쏟아지는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 또한 분명 야구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대전이었다.

달라진 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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