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이총재, 진압부상 대우차 노동자 병문안

  •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4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3일 경찰의 유혈폭력 진압으로 다친 대우차 해고노동자들이 입원한 인천시 부평구 세림병원을 찾아 이들을 위로했다.

갈비뼈가 부러진 최형찬씨(조립1부)는 이 총재에게 “야당 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폭압을 저지른 것은 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며 “내가 죄를 지었다면 20년 동안 일한 것 밖에 없다”고 울먹였다. 최씨는 “1년간 대우차 문제를 방치한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책임도 크지만 야당의 잘못도 크다”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대우차 노조의 노정문 안전실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온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 총재는 “정치적 목적이라니…. 진압 장면 비디오를 보고 마음이 아파 쫓아왔다”고 설명한 다음 “우리 당에 대우사태 특위를 구성했으니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일 지하철 1호선에서 이 총재에게 쓴소리를 퍼부은 조성애(趙誠愛)씨도 이날 당측의 요청으로 병원을 찾아 이 총재와 ‘상봉’하기도 했다.

조씨는 “성당에 있는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이 총재를 뵙고 싶어하니 그들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 총재는 선약을 들며 다음에 만나자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