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제주군 고산리에 사는 이계홍(李桂洪·76)할머니는 13일 평생 모은 재산 1억원을 고산상고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할머니는 맏딸 이미순씨(교사)가 고상상고에서 재직하다 72년 27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딸의 제자사랑을 대신 이어줄 방법을 찾다가 장학사업을 벌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할머니는 “그동안 딸 생각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며 “비록 1년여밖에 교사생활을 하지 못하고 갔지만 딸이 정열을 바치려고 했던 학교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할머니가 내놓은 1억원은 그동안 입을것, 먹을 것을 줄이며 한푼 두푼 모은 것과 밭을 처분해 마련한 것.
고산상고측은 이할머니가 기탁한 기금으로 ‘미순장학회’를 설립해 해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5, 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