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명예직이다. 어느 나라든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고 호텔에 도착하면 자기 나라의 국기가 게양된다. 자국(自國)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IOC를 대표해 자기 나라에서 일하며 올림픽 개최지 결정 등 올림픽에 관한 모든 사항을 의결, 수행한다. 그만큼 실질적 권한도 막강하다. 66년 이전에 선임된 IOC위원은 종신직이지만 그 후 선임된 위원은 80세가 정년이다.
▷현재 IOC위원은 79개국 123명. 우리나라는 96년 선출된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회장을 포함해 2명이다. 한국 일본 미국 스위스 등 25개국은 2명 이상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199개 IOC 회원국 중 120개국에는 IOC위원이 없다. 이 역시 IOC위원의 권위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들의 수장격인 IOC위원장은 세계 어딜 가나 국빈대우를 받고 실질적인 영향력도 유엔 사무총장 못지 않다는 얘기다.
▷IOC의 새로운 리더를 뽑게 될 2001년 IOC총회가 7월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의 김운용 위원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엊그제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뉴욕타임스 등 외국 언론들은 벌써 3파전을 점치기도 했다. 김위원과 벨기에의 자크 로게, 캐나다의 딕 파운드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인으로는 처음 도전장을 낸 김 위원의 당선 가능성에 세계가 놀라는 눈치다. 벨기에와 캐나다는 은밀하게 국가적 지원체계까지 갖추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모스크바의 이변’을 기다려 보자.
<송대근논설위원>dk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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