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5일 전주와 광주에서 잇달아 열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한일공동개최기념 한일우정걷기대회’(동아일보사 일본아사히신문사 한국체육진흥회 일본걷기협회 공동주최)는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한일우정걷기대회는 월드컵공동개최를 기념해 지난해 4월 서울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의 20개 월드컵 개최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대회로 이번이 11, 12차 대회.
15일 광주 금남로 5·18광장을 출발해 월드컵경기장에 이르는 10㎞코스는 한일 양국에서 3000여명이 참가했다.
니시무라 유키노부 일본걷기협회 사업부장은 “일부 시민단체의 대회 개최 항의소식을 듣고 염려했는데 많은 시민이 밝은 모습으로 환영해줘 너무 고맙다”며 “이 같은 대회를 계기로 양국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쿄에서 온 이케다 마사오(건축설계사)는 “자라나는 세대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위해 역사는 바르게 기술돼야 한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거들었다. 대회에 참가한 광주 운남중 3학년 김진모군은 “일본의 역사왜곡 소식을 듣고 분개했지만 오늘 이렇게 일본 사람들과 함께 걸어 보니 한일 양국이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좋아했다. 시민 윤여준씨(45·상무 2동)는 “일본이 잘못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오늘 같은 걷기대회 등을 통해 고쳐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전주에서도 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8㎞를 한일 양국에서 4000여명이 다정하게 함께 걸었다.
이틀간 펼쳐진 이번 대회엔 김완주 전주시장, 고재유 광주시장, 김완기 광주부시장 등 많은 내빈이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광주·전주〓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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