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준하 의문사현장 항공촬영…19일 포천 약사봉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41분


유신시절 반독재 투쟁을 벌였던 고 장준하(張俊河·사진)선생의 의문사현장에 대한 항공촬영이 사건발생 25년여만에 이뤄진다.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는 15일 “장선생이 실종된 경기 포천군 이동면 소재 약사봉을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19일에 항공촬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항공촬영은 사고현장에 대한 공중사진 및 비디오 촬영을 통해 의문사 지점에 대한 실사모형을 만들어 당시 경찰의 발표대로 장선생이 실족사했는지 여부를 입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것.

위원회 관계자는 “사고현장에 대한 답사 결과 장선생이 떨어졌다는 암벽은 보통사람의 접근이 대단히 어려울 정도로 가팔랐다”며 “공중촬영과 모형물을 통해 접근 가능여부와 발견된 지점 및 추락 암벽사이에서의 실족사 개연성 등을 과학적으로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군 장교 출신인 장선생은 74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과 유신반대 100만인 개헌청원운동 등을 통해 유신정권에 맞서는 한편 범민주세력의 통합에 힘쓰다 75년 8월17일 약사봉에서 57세의 나이로 의문사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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