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빛처럼 빠르게" 무선 인터넷 속도전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41분


하루 10시간 이상을 컴퓨터 주가분석으로 씨름하는 데이트레이더 L씨. 잠시라도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2년 넘게 휴가도 가지 못했다. 그런 그가 최근 휴가를 가기로 ‘결심’했다.

전화를 제대로 쓸 수 없는 곳이라 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서비스가 바로 그것. 전화선 보다 3배나 빠른 144Kbps속도까지도 가능하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했다. 준비물이라곤 휴대전화와 노트북PC,연결케이블이 전부. ‘움직이는 것’은 경쟁력. 최근 속도전이 가열되고 있는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살펴본다.

▽3세대 CDMA〓‘CDMA 2000 1X’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기존의 CDMA망을 활용하지만 3세대 휴대통신 IMT―2000에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인터넷 속도도 최대 144Kbps수준. 물론 이같은 속도를 내려면 ‘CDMA 2000 1X’를 지원하는 신형단말기를 이용해야 한다.

LG전자는 조만간 컬러 단말기도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게 단점. 이달부터는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패킷요금제가 도입돼 이용요금도 최대 69%까지 싸졌다.

▽2.5세대, 2세대 CDMA〓2세대는 ‘IS―95A’, 2.5세대는 ‘IS―95B’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2세대 방식의 전송속도는 9.6Kbps 수준이지만 2.5세대 방식은 64Kbps 속도를 지원한다. 현재 사용중인 휴대전화기가 ‘CDMA 2000 1X’용 신형 단말기가 아니라면 이용가능한 전송속도는 9.6∼64Kbps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휴대전화 사업자들의 통신망은 2세대와 2.5세대 방식이 섞여있어 접속하는 지역에 따라 속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고속무선데이터(HDR·High Data Rate)〓퀄컴이 고안한 고속 무선데이터 기술이다. CDMA망을 이용해 일반적인 ADSL서비스보다 2배 빠른 2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한국통신 프리텔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IMT―2000〓2G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차세대 휴대통신 서비스.‘CDMA 2000 1X’와 같은 3세대 서비스로 분류되지만 사용하는 주파수 채널 대역폭이 기존 CDMA서비스보다 3배나 넓어 고속무선통신 기능이 우수하다.

SK IMT, 한국통신 아이컴 등 사업자들이 선정돼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 전송속도는 최대 2Mbps. 빠른 전송속도 덕분에 화상전화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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