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수요일이후 3일만에 505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500포인트 재탈환을 주도했다. 지난주 같은 추세만 유지한다면 20일 이동평균선인 520포인트를 상향돌파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반면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거나 순매수 강도가 약해진다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주(7일∼11일)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에 36억 달러의 신규자금이 들어왔다. 1월 31일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 순매수=국내증시상승' 이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자금 유입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다.
펀드유형별로 세분해 보면 △신흥시장 주식형펀드(2억 9900만달러) △일본이외의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2억 달러) △글러벌 주식형펀드(2억 1100만달러) △인터내셔날 주식형펀드(21억 1900만달러) 등이다.
주식투자비중을 늘리리라는 투자보고서가 미국증시에서 잇따라 나오는 것도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가능케 하는 호재. 특히 미국증시의 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보고서는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SFB증권은 13일자 투자보고서에서 "미국증시의 약세장(Bear Market)은 사실상 끝났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주식투자비중을 67%에서 70%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골드만삭스증권도 '3월투자전략'에서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투자비중을 48%에서 50%로 높이라고 권했다.
지난해 3월이후 미국증시가 충분히 조정받았고 향후 미국기업들의 긍정적인 순이익 전망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미국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강조한다.
여기다 그동안 외국인 순매로를 촉발시켰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14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수준에서 점차 하향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견해를 피력했다.
신동석 이코노미스트는 "2/4분기 1350원, 4/4분기 1300원의 기존 환율전망치를 유지한다"며 "원화의 급격한 추가약세는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국경기둔화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그리고 미국으로 자금이동감소 등으로 무한정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또한 95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한국은행이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급등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J.P 모건증권처럼 미국증시의 추가하락을 예상하며 국내증시에 대해서도 보수적 태도를 피력하는 전문가집단도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추가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한다. 외국인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당분간 순매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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