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는 이처럼 주가순자산배율이 1을 밑도는 상장기업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 기업활동을 접고 당장 청산할 경우 주주들은 주가보다 더 많은 자산을 주식수만큼 배분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12월결산법인 421개사(관리종목과 금융업 제외)중 13일 현재 361개사(85.8%)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2000년초보다 48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상장기업 5개사중 4개사꼴로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것이다.
거래소는 상장주식수가 전년초보다 10.3% 늘어 주당자산가치는 9.8% 감소했지만 주가가 전년초 대비 반토막(―51.3%)나는 바람에 주가순자산배율은 오히려 전년보다 0.23배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거래소측은 “분석대상인 12월결산법인 421개사의 평균 주가수준은 청산가치의 73%인 것으로 계산됐다”며 “주가는 낮고 보유자산은 많다는 점이 인수합병(M&A)시도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미특수강과 동부건설 벽산건설 남선알미늄 중앙건설 동부정밀화학 등 6개사는 2000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적으로는 당기순이익만으로 상장주식을 모두 사들일 수 있는 셈이다.
이중 삼미특수강과 남선알미늄의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과 226억원으로 채무면제이익이 각각 2047억원과 572억원 발생한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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