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3월 '산업생산지수', '3월 주택건설실적' 이 그것이다. 금리인하를 고대해 온 미 증시에 단비로 다가왔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0.1%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주원인.
월가전문가들은 이번 소비자 물가지수가 FRB의 운신폭을 넓혀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경기회복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한다. 5월15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행 5.0%인 연방기준금리를 4.5%로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금리 인하를 기대해 온 시장참가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3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매출에 힙입어 0.4% 상승했다.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달 9월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상승이 자동차와 부품업체들의 생산호조에 기인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회복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게 월가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1/4분기 전체를 놓고 본다면 산업생산은 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10년만의 일이다.
미국경제가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여전히 하강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상무부가 발표한 3월의 주택건설 실적도 금리인하를 가능케 한다. 3월 주택건설 실적이 1.3% 감소했다. 주택건설 실적의 감소는 미국경제가 여전히 하락추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추가 금리 인하를 가능케 하는 이들 3개지표의 발표로 미국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스코사의 실적악화발표에 대해 추가금리인하 기대감이 판정승을 거뒀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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