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슈뢰더 獨 총리, 57년만에 부친 묘소 찾았다

  • 입력 2001년 4월 18일 17시 38분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57)가 단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부친의 묘소를 최근 루마니아에서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17일 "슈뢰더 총리가 부친의 묘소를 루마니아의 체아누 마레에서 찾아냈으며 조만간 참배를 위해 개인 자격으로 묘소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슈뢰더 총리의 아버지인 프리츠 슈뢰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루마니아에서 빨치산(민간인 유격대) 토벌 작전을 벌이다 1944년 10월 32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그러나 시신이 묻힌 장소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슈뢰더 총리는 "누나와 가족이 고생한 끝에 최근 아버지의 시신이 루마니아 체아누 마레의 공동묘지에 동료 병사들과 함께 묻힌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아버지의 무덤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부친이 사망하기 6개월 전인 44년 4월에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해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빌트지는 독일과 루마니아가 97년 2차대전 사망자 유해 인도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슈뢰더 총리 부친의 유해를 포함해 독일군 유해가 독일로 이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뢰더 총리는 아버지가 전사함에 따라 병역을 면제받았다.

<베를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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