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A펀드 '一石三鳥' 기대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3분


다음주부터 기업의 인수 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M&A사모뮤츄얼펀드(M&A전용펀드)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를위해 증권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번 주 안에 마무리짓는다고 7일 밝혔다. 그 내용은 소수투자자들이 직접 돈을 모아 특정기업을 사들일 목적으로 주식 매집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것. 적대적 M&A가 사실상 완전 허용됐다는 의미다.

이 경우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기대되며 M&A 대상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과=언제 투자로 연결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고객예탁금과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주식을 직접 매수할 자금 이 시장에 들어온다. 따라서 상당한 매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M&A전용펀드 형태로 직접 주가관리에 나설 수도 있다. M&A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방만한 경영을 멈추고 주가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부수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기업의 경우 M&A 대상이 됐다는 자체만으로 주가가 폭등할 수도 있다. 99년 데이콤의 경영권을 놓고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지분 경쟁으로 2∼3만원 선에 불과했던 데이콤의 주가가 15만원 선까지 폭등했던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이런 M&A 효과 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대증권 변준호 선임연구원은 M&A전용펀드가 가져올 반짝 효과 보다는 벤처기업이 다양한 자금순환 창구를 확보했다는 사실 등 장기적인 영향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주의할 점=M&A를 빙자한 주가조작이 가장 큰 걱정거리. M&A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단순히 주가 차익만을 노리는 시장 교란행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기 심리를 버리는 태도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M&A가 활성화할 때 주목해야 할 기업군으로 △기업가치가 높고 △현금성 자산이 많으며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즉 M&A 대상이 되면 좋지만 안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자기 기업의 가치를 찾아나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고르라는 것.

동부증권 장영수 선임연구원은 주가조작의 위험이 항상 있는 만큼 어느 기업이 M&A 대상이라더라 는 소문만 믿고 투자하는 태도는 절대 금물 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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