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우즈’ 아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이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5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9일 밤 캘리포니아주 링컨의 트웰브 브리지GC(파72·6388야드)에서 개막되는 미국LPGA투어 롱스 드럭스 챌린지가 그 무대.
지난주 끝난 오피스디포에서 10타 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미국LPGA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소렌스탐. 97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다면 새로운 골프 역사를 쓰게 된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낸시 로페즈는 신인이던 1978년 38일 동안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3연승을 거둔 뒤 한 주를 출전하지 않고 다시 2승을 추가해 소렌스탐의 기록보다는 그 의미가 떨어진다.
어쨌든 연속 출전여부를 떠나 로페즈의 최다연승기록과도 타이를 이루게 되는 셈.
소렌스탐은 “우승 행진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무대 위에서 홀로 공연하는 배우처럼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그녀에게 집중될 게 분명한 가운데 언론과 팬들의 집중 관심에 따른 중압감을 얼마나 떨쳐내느냐가 대기록 달성의 열쇠가 될 전망.
소렌스탐 4연승 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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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 날짜 | 스코어 | 성적 |
웰치스 서클K 챔피언십 | 3. 8∼11 | -23 | 265(65-68-67-65) |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 3.15∼18 | -27 | 261(65-59-69-68) |
나비스코 챔피언십 | 3.22∼25 | -7 | 281(72-70-70-69) |
오피스디포 | 4.12∼14 | -6 | 210(71-73-66) |
18일 발표된 대회 조편성에서 소렌스탐은 20일 오전 4시10분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 로라 디아즈(미국)와 같은 조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소렌스탐의 벽에 막혀 2차례나 2위에 그친 박세리와 지난주 오피스디포에서 승부를 플레이오프까지 몰고 갔으나 아쉽게 패한 김미현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주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컷오프에 걸렸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샷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미현 역시 손목 부상을 말끔히 털어 내고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박세리와 김미현을 비롯해 박지은 펄신 등 9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시즌 9개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컵을 안지 못한 미국 출신의 선수들도 거센 ‘외풍’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로 첫 승을 노리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