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부모 모실 주택 개보수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5분


일산신도시 아파트에 사는 박명준씨(42·회사원)는 조만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본가에 들어간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서다. 문제는 2층 단독주택인 이 집의 부엌이 재래식인데다 화장실도 불편해 대대적인 개보수가 불가피하다는 점.

“부모님 뜻을 거스르기 어렵지만 지금상태로는 너무 불편할 것 같다”는 게 박씨의 고민. 이를 해결해보자.

▽개조공사〓생활하기 불편한 내부 구조를 바꾸고 노후한 설비를 성능개선해보자. 연로한 부모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실내도 개조해보자.

우선 성능 개선 공사. 현재 부엌은 거실보다 낮고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또 싱크대도 없는 재래식인 데다 외부로 연결된 문이 있어 겨울에는 몹시 춥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려고 부엌 바닥을 거실 바닥 높이까지 올리고 시스템 주방가구를 설치, 입식으로 개조하도록 했다. 바닥을 높이려면 부엌 천장과 연결된 안방 다락을 철거하고 다락에 있던 물건은 안방에 붙박이장을 새로 설치, 수납하도록 했다.

부엌과 붙어 있는 안방은 커서 단열이 잘 안돼 겨울에는 춥다. 이를 해결하려고 방 일부를 화장실로 개조하고 단열재를 보강하는 게 좋다.

2층을 가려면 외부 계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내부 계단을 새로 만들어 가족들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2층에 있던 부엌은 철거하고 거실을 크게 넓혀 가족 모임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같은 성능 개선 공사가 마무리됐다면 부모님을 위한 개조공사에 눈을 돌리자.

우선 집안의 모든 문턱을 없앤다. 거실 욕실 주방바닥 등에는 미끄럼을 줄이는 바닥재를 깔도록 했다. 내부에 새로 설치할 계단에는 각 단마다 고무를 대고 계단 높이는 낮게, 너비는 넓게, 경사는 완만하게 시공하는 게 좋다.

집안 곳곳에 몸을 지탱할 수 있게 허리 높이에 손잡이를 달아두는 게 지혜. 문 손잡이도 돌려서 여는 것보다는 손잡이가 있는 게 낫다. 모든 스위치에는 소형 등을 달아 한밤중에도 잘 보이도록 했다.

▽공사비〓총 공사비는 대략 3670만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새시와 유리공사로 약 530만원이 예상된다. 이밖에 설비공사 450만원, 목 공사 350만원, 주방기기 구입비 250만원 등이 주요 항목이다.

▽전문가 조언〓노인주택 리노베이션은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턱 같은 사소한 것도 노인에게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의 방은 남향이나 동향이 기본이다. 또한 가족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에 노인의 주 생활공간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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