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8일 국내 40대 대기업과 96개 외자기업의 재무구조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대기업의 재무행태가 미국 유럽보다는 일본계 기업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99년 기준)는 38%로 외자 기업(28%)은 물론 일본 제조업 평균(34%)보다도 높았다.
외자기업은 △투자 △원리금 상환 △배당금 지급 등으로 돈쓸 일이 생기면 주로 내부자금으로 충당하지만 대부분 한국 기업들은 운영자금까지 빚으로 끌어쓰는 실정.
박상수 책임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이처럼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으면 앞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외자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이 적어 이자보상 배율(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비율)이 2.7배인 반면 국내 기업은 1.0배에 불과했다. 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돈을 고스란히 이자로 갖다 바치는 셈.
국내 기업들은 또 총자산 가운데 계열사 주식과 주주 종업원에 대한 장기 대여금 등 비관련사업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7%로 외자기업(9%)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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